일본·동남아 여객 증가로 국제선 5.7% 증가…LCC 분담률 25% 돌파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행 단체여행 제한으로 올해 상반기 한국∼중국 노선 항공여객이 70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5%나 쪼그라든 수치다.
이로 인해 항공여객 증가세가 꺾이는듯했지만, 일본·동남아 노선과 국내 제주 노선 여객 증가로 전체 항공여객은 5천301만명을 기록, 작년 상반기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국토교통부의 '상반기 항공운송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항공여객은 국제선 3천717만명, 국내선 1천591만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6.4%, 7.1% 증가했다.
중국은 3월 15일부터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한국∼중국 노선 항공여객이 3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며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5% 줄었다.
감소폭은 3월 -22.%에서 4월 -47.0%, 5월 -45.6%, 6월 -44.9% 등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4월 중국 노선 여객 급감을 예상해 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노선을 다변화하고 최대한 관광객을 끌어들이자며 긴급 지원책을 시행했다.
중국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한 제주공항 슬롯(Slot·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에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 오사카·나리타, 대만 타이베이, 제주∼광주 노선을 띄울 수 있게 했다.
국적사들은 제주공항뿐만 아니라 국내 공항에서 일본·동남아 등 대체노선에 여객기를 신설·증편하며 대응했다.
그 결과 상반기 일본 노선 여객은 28.0%, 동남아 노선 여객은 18.6% 증가했다.
이는 우리 국민이 중국 관광 대신 일본 관광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중국의 대체 관광지로 동남아가 부상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유럽 노선 여객은 16.3%, 대양주 노선은 12.7%, 미주 노선은 5.9% 각각 증가한 덕에 중국 노선 여객 급감에도 전체 국제선 여객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공항별로는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제주(-51.2%)·청주(-62.0%)·양양(-66.5%) 공항은 작년 상반기보다 감소했으나, 노선 다변화가 이뤄진 인천(8.7%)·김해(14.0%)·대구(147.8%) 공항은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작년 상반기보다 3.2% 감소했고, 저비용항공사(LCC)가 49.1%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국적항공사 분담률은 67.4%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LCC 분담률은 25.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LCC 분담률은 매년 상반기 기준 2013년 9.3%, 2014년 11.6%, 2015년 13.2%, 지난해 17.9%에 이어 올해 25.1%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국내선 여객은 제주노선과 내륙노선 모두 증가했다. 제주노선 여객은 1천370만명으로 작년보다 7.1% 늘었다. 내륙노선은 221만명으로 6.7% 늘었다.
공항별로는 여수(26.6%)·청주(18.3%)·대구(18.0%)·광주(15.0%)공항은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울산(-0.1%)공항은 감소했다.
상반기 항공화물 운송은 작년보다 7.9% 성장한 210만t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보기술(IT) 제품 및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화물 물동량이 증가한 것을 실적 호조 원인으로 꼽았다.
지역별로는 중국(-7.1%)을 제외한 동남아(16.2%)·일본(14.6%)·유럽(11.4%)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역시 중국 노선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7∼8월 여름 휴가철과 10월 추석 연휴 등 성수기가 있고 LCC의 공급력 확대와 노선 다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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