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과 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 군수품을 대거 지원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반감을 드러내며 중국과 밀월 관계를 구가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필리핀군에 1천여 발의 2.75인치 로켓을 제공했으며 조만간 1천250정의 유탄발사기를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대사관은 "이번 적시의 무기 양도는 필리핀군의 테러 대응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은 필리핀의 확고부동한 동맹국으로서 군 현대화와 테러 방지에 필요한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7일에는 필리핀군에 IS 추종반군 토벌작전 투입용으로 세스나 208B 정찰기 2대를 제공했다. 미국은 필리핀군의 정보 수집과 정찰 활동에 필요한 군사장비를 수개월 안에 더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오늘날까지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탄탄하다"며 미국의 군비 지원을 환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IS 세력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필리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이 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미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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