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남부의 한 도시에서 30일 경찰이 마약매매 연루 혐의를 받는 시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시장 부부 등 12명이 사망했다고 GMA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께(현지시간)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오자미즈 시에 있는 레이날도 파로지노그 시장의 주거지에서 경찰이 수색 영장을 집행하려다가 경비원들과 충돌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양측의 총격전 과정에서 파로지노그 시장 부부와 경비원 등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소총과 수류탄, 마약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수색 영장을 집행할 때 시장 측 경비원들이 총격을 가해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숨진 파로지노그 시장은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작년 8월 마약 매매 연루 의혹이 있다고 실명을 공개한 공직자 160여 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파로지노그 시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작년 11월에는 필리핀 중부 레이테 주 교도소에서 마약매매 연루 혐의로 수감돼 있던 이 지역 알부에라 마을의 롤란도 에스피노사 읍장이 경찰관들에게 사살됐다.
당시 경찰은 불법 약물과 무기 수색을 할 때 에스피노사 읍장이 총을 쏘며 저항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NBI)의 조사 결과 경찰관들이 비무장의 에스피노사 읍장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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