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알프스 산맥 루체른에 있는 리기산주민들이 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며 관광객 수 통제를 당국에 요구했다고 공영 SRF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발 1천797m의 리기산은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산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곳이다. 작년에는 78만3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리기산 인근 주민들은 곧 100만 관광객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당국이 연간 관광객 수를 80만 명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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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이미 반(反) 관광 정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에게 집을 임대하는 대신 관광객들에게 단기 임대를 하는 바람에 월세 비용이 폭등했다. 시 청사 앞에서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자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베네치아 역시 한해 2천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은 도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같은 대도시와는 문제가 다르지만 리기산 주민들은 관광객 때문에 평온한 생활이 불편하게 된 점을 호소하고 있다.
리기산 인근에 사는 르네 슈텔러는 SRF인터뷰에서 "날이 좋을 때는 관광객이 너무 많다. 열차에 발 디딜 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에 공개 토론회를 요구했다.
반면 당국은 난색을 보인다. 주민투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 실제 관광객 수에 상한선을 정할 가능성은 아직 별로 크지 않다.
루체른시의 마르셀 페랑 관광국장은 "선박회사나 철도, 상점 등은 관광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주민들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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