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원 중단한 시리아 반군대원, 이탈 후 정부군 속속 합류

입력 2017-07-30 17:20  

미국이 지원 중단한 시리아 반군대원, 이탈 후 정부군 속속 합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미국이 최근 군사적 지원을 중단한 시리아 반군 대원들이 시리아 정부군에 속속 합류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 진영의 활동가들에 따르면 지난주 시리아 남부에 있는 '혁명특공대' 등 최소 4개 반군 소속 대원들이 이탈을 하고 나서 정부군에 잇따라 가입했다.

시리아 남부 지역의 활동가 아흐마드 알마살메는 "일부 반군 조직은 움직임이 없거나 전투를 하고 있지 않다"며 "무기를 들고 정부군에 합류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군의 이탈 행렬은 미국이 중앙정보국(CIA)의 시리아 반군 지원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밝히고 나서 며칠 뒤 이뤄진 것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 전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회동한 뒤 그간 비밀리에 가동되던 이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중인 2013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알아사드 정권 전복을 목적으로 시리아 내 반군을 훈련하고 무기를 지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반발해 서방 정상 중 처음으로 시리아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리아 반군에 가는 엄청나고도 위험한, 그리고 낭비적인 지출을 내가 중단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 CIA의 프로그램은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군사작전의 하나이다. 각각 남부와 북부 지역 반군을 돕기 위해 요르단과 터키 두 곳에 거점을 두고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걸프국, 터키 등의 정보 기구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으나, 후원국들은 오랜 기간 반군 간 경쟁과 반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이번 반군 지원 중단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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