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최초로 '자녀 동반 근무시스템' 도입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광진구가 자녀를 데리고 출근해 일할 수 있는 '자녀동반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가운데 첫 사례다.
광진구는 이달 24일 구청 별관 3층에 직원들이 일하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자녀동반 사무실'에는 아이를 위한 동화책, 장난감과 볼풀장 등이 갖춰져 있다. 직원을 위한 업무용 컴퓨터와 전화기도 들여놨다.
냉장고, 식탁 등이 있어 자녀의 간식도 챙겨줄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을 둔 전 직원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녀동반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하원 시간 전후나 방학 때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면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용하면 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요즘,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아이 키우기 좋은 직장문화를 만들면 이 문화가 사기업까지 확대돼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자녀동반 근무시스템을 도입한 배경을 밝혔다.
광진구는 자녀동반 사무실을 활성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8살 딸과 4살 아들을 둔 유진숙 광진구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녀동반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보육교사와 안전요원 배치, 시간선택제 등 유연근무제 활성화를 요구했다. 취학 자녀도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김 구청장은 "상사·동료의 이해 속에서 직원들이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서 편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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