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자배구가 평균 신장이 199㎝로 한국(192㎝)보다 7㎝ 큰 '만리장성' 중국을 넘고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30일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높이를 앞세운 중국(21위)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23)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치른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소 목표'로 정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완벽한 경기였다.
라이트 이강원(KB손해보험)이 주포 역할을 제대로 했고, 레프트 정지석(대한항공)과 박주형(현대캐피탈)은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를 펼치며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센터 진상헌(대한항공), 신영석(현대캐피탈)은 속공과 이동 공격으로 중국의 높이와 맞섰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맏형 문성민(현대캐피탈)은 고비 때 등장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세터 이민규(OK저축은행)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한국은 1세트 정지석의 오픈 공격에 이은 진상헌의 연속 블로킹,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이어져 4-0으로 앞섰다.
11-9로 추격당했을 때는 이강원이 강력한 후위 공격에 성공하고, 이민규가 서브 득점을 해 13-9로 다시 달아났다.
18-14에서 박주형의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첫 세트 승기를 굳혔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기세를 이어갔다.
3-3에서 이강원 후위 공격과 상대 공격 범실이 교차했다. 박주형이 서브 득점을 올리고 중국 지다오솨이가 공격 범실을 해 7-3까지 앞서갔다.
한국은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고, 이강원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 20-18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문성민이 오픈 공격을 꽂아넣어 한숨을 돌렸다. 21-18에서는 긴 랠리 끝에 박주형이 상대 진영 빈 곳을 노린 연타에 성공해 22-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3세트 승부처에서도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3-23에서 이강원이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랠리 끝에 장촨이 강력한 오픈 공격을 시도했고, 이민규가 공을 받아냈다. 공은 그대로 네트를 넘어 중국 진영으로 떨어졌고, 중국 수비진은 공이 코트 위에 떨어지는 걸 바라보기만 했다.
한국은 31일 오후 카자흐스탄과 4강전을 펼친다. 8강 결선라운드에서 3-1로 제압한 상대라 결승 진출의 꿈은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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