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승리를 목전에 뒀던 SK 와이번스가 사사구를 남발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이 기회를 살려 기사회생했다.
롯데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방문경기에서 9회초 터진 전준우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주말 3연전 전승을 노렸던 SK는 쓰라린 패배를 당했고, 롯데는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1-2로 뒤진 9회초, 롯데는 상대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나경민이 볼넷, 손아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SK는 급하게 사이드암 김주한을 투입했으나, 김주한마저 이대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준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주한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외야 펜스까지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렇게 승부가 뒤집혔다.
SK는 1-1로 맞선 8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선발 메릴 켈리가 대타 김상호를 1루 땅볼, 앤디 번즈를 삼진으로 잡아내 큰 위기를 넘겼다.
8회말 1사 2루에서는 제이미 로맥이 롯데 사이드암 배장호를 공략해 유격수 옆을 뚫는 중전 적시타를 쳐 SK가 2-1로 앞섰다.
그러나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되지 못했다.
SK는 마무리 박희수 등 필승조를 가동하고도 사사구 3개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전준우가 기회를 살리면서 롯데가 값진 1승을 챙겼다.
이날 양팀 선발 켈리와 브룩스 레일리는 양보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레일리는 1회말 1사 1,3루에서 정의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한동민과 김동엽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켈리는 2회초 이대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을 뿐, 단 3안타만 내주고 8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웃지 못했다. 켈리는 공 113개를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8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레일리(7⅓이닝 5피안타 2실점)도 7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6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구대성(7년 연속)에 이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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