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부패혐의 재판 앞두고 전국투어…지지층 결집 시도

입력 2017-07-31 08:05   수정 2017-07-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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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부패혐의 재판 앞두고 전국투어…지지층 결집 시도

작년 지방선거 패배 지역 집중 공략…호세프는 외국서 룰라 지지 호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 재판을 앞두고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좌파 노동자당(PT)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8월 4일부터 14일까지 상파울루 시 인근에서 벌어지는 정치행사에 잇달아 참석하고 나서 16일 북동부 지역으로 향할 계획이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당이 패배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며 전통적인 지지계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10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는 2018년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의회선거에서는 513명의 하원의원 전원과 81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1을 선출한다.

전문가들은 의회선거가 '우파 강세-좌파 약세'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노동자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룰라의 전국투어는 이런 위기의식 속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노동자당이 그를 앞세워 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노동자당은 지난달 초 열린 전당대회에서 여성 상원의원 글레이지 호프만을 새 대표로 선출하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노동자당이 여성을 대표로 선출한 것은 창당 이래 처음이다.






룰라가 국내 활동에 주력하는 동안 호세프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 대표단을 이끌고 외국 방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프는 외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 자신에 대한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2018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룰라에 대한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력형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지난 13일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는 룰라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것이다.

룰라는 이어 오는 9월 13일 모루 판사로부터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차 조사는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유용한 돈 가운데 일부가 룰라와 그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의 부동산 취득에 사용된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룰라는 그동안 부패와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모두 5차례 기소됐다.

룰라 측은 "모루 판사의 선고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거듭된 재판에서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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