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광역시 20년 만에 '공해도시→생태환경도시' 대변환

입력 2017-07-31 08:59  

울산, 광역시 20년 만에 '공해도시→생태환경도시' 대변환

5급수 태화강 1급수로…기업 활발한 환경투자로 대기 맑아져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년 만에 환경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뤄 공해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났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20년이 지난 올해 각종 환경지표를 비교 조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광역시 승격 당시인 1997년 울산은 산업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오·폐수로 생명력을 잃어 비만 오면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하는 '죽음의 강'이었고, 공단에서 내뿜는 악취로 도심 전체가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시는 20년간 태화강 살리기 등 분야별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해 환경을 크게 바꿔 놓았다.

태화강은 수질 판정하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997년 5등급(10ppm)에서 2017년 1등급(1.2ppm)으로 맑아졌다.

과거에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오염된 강이었고 철새도 찾지 않았다.

시는 2005년부터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수관거 정비, 퇴적 오니 준설, 수중·수변 정화사업 등 27개 사업에 총 6천584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태화강에는 그동안 사라졌던 연어, 황어, 은어가 돌아오고 수달과 같은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환경이 매우 개선됐다.

1996년 어류 32종, 조류 86종, 포유류 16종, 양서·파충류 22종에서 현재는 어류 73종, 조류 146종, 포유류 23종, 양서·파충류 30종 등 9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탈바꿈했다.

십 리가 넘는 대숲 산책로와 계절별 초화단지가 가꿔지는 태화강 대공원은 전국에서 이름난 생태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태화강 대공원은 2013년에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울산시는 아름다운 경치와 생태도시로 탈바꿈한 이야기(story)를 갖춘 태화강 일원을 내년에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오염 물질 중 아황산가스(SO2)와 일산화탄소(CO)의 농도는 1997년 대비 각각 63%(0.019ppm에서 0.007ppm), 44%(0.9ppm에서 0.5ppm) 줄었다.

시는 2000년 기업체와 자율환경협약을 체결하고 노후설비 교체, 방지시설 개선 등 환경투자를 유도해 2016년까지 299개사에서 3조507억원의 환경설비를 개선했다. 이 기간에 대기오염 물질은 7만1천273t, 휘발성유기화합물은 9천67t 각각 저감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와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오존과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인당 공원 조성면적은 11배(1.09㎡에서 11.09㎡) 증가했다. 하수도보급률과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각각 2배 정도 늘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대공원은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 등 시민운동으로 일구고 가꾼 울산의 보배"라며 "기업들도 환경시설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해 울산이 불과 20년 만에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고 생태환경도시로 대변환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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