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네벨혼 트로피에서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티켓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 귀화를 추진한 아이스댄스의 알렉산더 게멀린(24·미국)이 법무부의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해 '평창 준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31일 "게멀린이 지난 27일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로부터 특별귀화를 허락한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라며 "이제 한국 국적으로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게멀린은 아이스댄스 파트너인 민유라와 함께 지난 19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법무부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 과정에 대한 현장 실사를 받았다.
실사를 마친 법무부는 24일 국적심사위원회를 열어 게멀린의 특별귀화 안건을 토의했고, 26일 게멀린에 대한 최종 면접을 마친 뒤 27일 빙상연맹에 특별귀화 승인을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 제3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특별귀화 대상자로 선정됐던 게멀린은 8개월 만에 법무부 심사를 통과하면서 미국인에서 한국인으로 거듭났다.
게멀린의 귀화는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한 선택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대회에서는 아이스댄스나 페어 종목에서 파트너 가운데 한 명만 한국 국적이라도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두 명의 선수 모두 같은 국적이어야만 나설 수 있다.
빙상연맹은 평창 올림픽 피겨 4개 종목(여자싱글, 남자싱글, 아이스댄스, 페어)에 한국 대표선수를 모두 내보내기 위해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이스댄스와 페어 종목에 대한 외국인 선수 특별귀화를 추진했다.
게멀린이 특별귀화하면서 한국 국적을 얻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민유라-게멀린 조는 지난 4월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3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9위를 차지, 프리댄스에 나섰다.
하지만 프리댄스에 나선 20개조 가운데 최하위에 그쳐 종합 순위도 '꼴찌'로 밀렸고, 19장이 걸린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유라-게멀린 조는 오는 9월 27∼29일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ISU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평창행 티켓을 완성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의 마지막 예선 대회인 네벨혼 트로피에는 5장의 아이스댄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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