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법정 기준보다 엄격한 자체 수질 기준 6년째 운영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정수기를 거친 물보다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외부 민간 위원으로 이뤄진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외부 수직검사기관에 의뢰해 아리수와 정수기 물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미네랄 성분은 아리수가 38.7㎎/ℓ, 정수기 물이 3.3㎎/ℓ였다.
성분별로 보면 칼륨은 아리수 2.9㎎/ℓ·정수기 물 0.3㎎/ℓ, 나트륨은 아리수 9.9㎎/ℓ·정수기 물 1.8㎎/ℓ로 각각 조사됐다.
또 칼슘은 아리수 21.6㎎/ℓ·정수기 물 1㎎/ℓ, 마그네슘은 아리수 4.3㎎/ℓ·정수기 물 0.2㎎/ℓ였다.
조사 대상 정수기는 삼투압 현상을 이용한 정수 방식을 사용하는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다.
또 서울시가 2012년부터 법정 '먹는 물 수질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 기준인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을 운영한 결과 아리수의 수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은 미네랄, 총유기탄소, 탁도, 잔류 염소, 구리, 철 등 8가지 항목에 대해 법정 기준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미네랄 함량의 경우 법정 기준은 아예 없지만, 서울시 가이드라인은 20∼100㎎/ℓ를 규정하고 있다.
시는 가이드라인 달성도가 2012년 86.9%에서 올해 상반기 97.2%로 상승했으며, 특히 미네랄 함량의 경우 6년 연속 자체 기준을 100%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총유기탄소의 경우 2012년 37%에서 2013년 64%, 2014년 82%, 2015년 83%, 지난해 86%, 올해 상반기 82.5%로 달성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총유기탄소 달성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유기탄소를 줄이는 데 쓰는 '입상활성탄'이 시간이 흐르면서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최적 운영 조건을 찾아내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 하반기에는 가이드라인 달성률을 97.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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