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번역본 발간…"당진 역사자원으로 활용"
(당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선생이 충남 당진 면천군수로 재직(1797∼1800년)할 때 쓴 '면양잡록(沔陽雜錄)' 번역본이 나왔다.
당진시와 당진문화원은 당진역사 재조명 사업의 하나로 단국대 김문식 교수와 손잡고 2011년부터 추진해 온 면양잡록 번역작업을 마치고 단행본으로 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출간된 번역본은 372쪽의 한글 번역본과 238쪽의 한문본을 수록한 단권으로 돼 있다.
원본은 단국대 연민문고에 소장돼 있다.
이 책은 8책의 필사본으로 돼 있다. 현재 2·3·4·6·7·8권만 남아 있고, 1권과 5권은 결본이다.
책에는 잡록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지원 선생이 면천군수 시절 관리로서의 판결문과 관찰사에 올린 글, 관아에서 생긴 일, 편지글, 묘지문 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됐다.
3·4권에는 정조에게 올린 농사서인 과농소초(課農小抄)가, 6·7권에는 목민서인 칠사고(七事考) 내용이 각각 담겼다.
시는 충청유교문화권개발사업의 하나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19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과 연계해 번역본을 토대로 박지원의 애민정신을 엿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당진의 역사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면양잡록은 당시의 생활풍습, 목민관의 도리, 농경문화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박지원 선생 관련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면천읍성 일원을 당진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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