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이미향(24)에게 마지막 날 역전패를 당한 카리 웹(호주)이 18번 홀에 리더보드가 없어 정확한 경기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웹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6천390야드)에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를 마치고 "마지막 홀에 리더보드가 없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웹은 16번 홀(파4) 보기로 이미향에게 한 타 차 추격을 허용했고, 17번 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써내 1위 자리를 내줬다.
먼저 경기하던 이미향이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웹은 연장전으로라도 끌고 가려면 이 홀에서 이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미향이 앞서 경기를 마친 가운데 마지막 홀에 리더보드가 없어서 반드시 이글을 해야 하는 줄 몰랐다는 게 웹의 설명이다.
그는 "큰 함성 같은 게 나오지도 않아서 18번 홀에서 이미향이 버디를 했는지 않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웹은 이 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는데, 정확한 상황을 몰랐던 게 이후 벙커샷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결국 웹은 버디로 18번 홀을 마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이미향에 한 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웹은 "뭐가 필요한지 모르는 상황은 정말 좌절감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마지막 홀에 리더보드가 없는 건 매우 좋지 않은 일"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이번 대회 장소 18번 홀 그린에 대형 스크린이 있었고, 녹화된 화면이나 그래픽과 함께 가끔 리더보드가 나왔으나 고정적인 리더보드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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