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람도 동물도 인플루엔자 '공포'

입력 2017-07-31 10:18  

미얀마, 사람도 동물도 인플루엔자 '공포'

H1N1 사망자 열흘만에 10명으로…고병원성 AI도 확산일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에서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까지 확산하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보건당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늘어, 올해 누적 사망자가 모두 10명이 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지난 29일 오후부터 30일 오후까지 신종플루 감염 의심 사망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 3명의 사망자에게서 H1N1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최대도시 양곤에서 발생했다.

보건부는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182명의 의심환자 가운데 51명이 H1N1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의심환자대비 사망자 비율은 5.49%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신종플루 유행지역에서 임시 휴교령을 내리는가 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를 취소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종플루 공포 속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올해 미얀마의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6일 남부 타닌타리구의 행정중심지인 다웨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틀 뒤에는 최대도시 양곤의 농가에서도 추가로 발생했다.

미얀마에서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도 전염된 사례가 있는 H5N1 A형이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H5N1의 경우 2008년 이후 세계적으로 856명이 감염되고 이 중 452명이 숨져 52.8%의 치사율을 보였다.

당국은 발병지역에서 가금류 이동 및 판매를 전면 중단시키는 한편, 닭과 오리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역과 예방 조치에 나섰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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