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교2지구 개발 여파 매번 '물난리'
(오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 오산시의 한 도로 200m 구간이 비만 오면 침수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근에서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도로 주변의 주택 용지를 원래보다 높여 조성해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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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8시 20분께 경기도 오산시 누읍동 남촌오거리 인근 왕복 4차로 82번 지방도 200m 구간.
이날 내린 비로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수돼 도로인지 강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양방향 모두 침수되다 보니 차량은 거북이 운행으로 이곳을 지나야 했다.
이 도로를 통근길로 이용하는 박모(37)씨는 "매일 다니는 길인데 비만 오면 물에 잠기니 불안하다"며 "이번 달에만 세 번째 침수인데 시가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곳은 지난 24일 오전과 9일 오후에도 1시간 반가량씩 침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 도로는 왜 비만 오면 잠기는 걸까.
오산시는 택지개발사업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 도로 주변으로 세교2지구 주택 용지가 조성되고 있는데, 원래 있던 도로 주변으로 택지를 높게 성토하다 보니빗물이 도로에 고인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임시 저류조가 침수 피해를 막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라며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 주변 기반시설을 다시 정비하면서 문제의 도로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를 새로 정비하기 전까지, 임시 저류조를 보강하고 호우특보 시 인력을 배치해 빗물받이에 고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침수 피해를 줄일 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세교2지구는 280만㎡ 규모로 공공주택 등 총 1만8천여 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르면 2019년에 조성이 완료되고, 침수 도로는 그 후 새로 조성될 계획이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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