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이던 7회 타석 때 그란달로 교체…3번의 병살타로 위기 넘겨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장현구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3년 만에 돌아온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 5개를 맞았으나 병살타 3개를 엮어내며 실점 고비를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4.17에서 3.83으로 좋아졌다.
류현진은 총 85개의 공을 던져 5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빠른 볼의 최고구속은 시속 148㎞가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의 제구 또한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그러나 류현진의 역투에 못지않게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도 쾌투를 펼치면서 0-0인 상황에서 류현진은 교체됐다.
류현진은 0-0인 7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서 야스마니 그란달로 교체됐다. 다저스가 점수를 못 뽑아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동갑내기 절친한 친구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의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도 완승했다.
류현진은 황재균을 2회 2루수 땅볼, 5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후반기 두 번째로 등판한 류현진은 1회에 공 9개 만으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톱타자 디너드 스팬과 통산 타율 0.440을 친 '천적' 헌터 펜스에게 각각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2회 선두 버스터 포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왼손 타자 브랜던 크로퍼드를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황재균과 역사적인 한국인 투타 대결을 벌였다.
류현진은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꽂은 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48㎞짜리 빠른 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 포지를 2루에서 잡았다.
브랜던 벨트마저 삼진으로 낚고 2회를 가볍게 마친 류현진은 3회에는 공 6개로 이닝을 끝냈다.
선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홈런 치는 투수' 범가너를 초구에 3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스팬도 2루수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4회 다시 만난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선도 손쉽게 처리했다.
선두 조 패닉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펜스를 다시 시속 148㎞짜리 속구로 2루수 병살타로 엮었다.
곧이어 나온 포지는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복판에 꽂힌 류현진의 시속 138㎞짜리 컷 패스트볼에 묵묵히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5회 1루수 코디 벨린저의 호수비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채웠다. 두 번째로 만난 황재균은 결정구 체인지업을 앞세워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낚았다.
6회에도 세 번째 병살타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7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선두 패닉에게 중전 안타, 펜스에게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포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정확한 송구로 실점 고비를 또 넘겼다.
1사 1, 3루에서 크로퍼드의 뜬공을 잡은 에르난데스는 홈으로 쇄도하던 패닉을 레이저 송구로 여유 있게 잡아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 다음으로 8회 등판한 조시 필즈가 황재균 대신 대타로 나온 코너 길래스피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준 바람에 0-1로 끌려가고 있다.
oakchul@yna.co.kr,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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