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가장 힘겨운 라이벌은 위챗?…中 충성도 저조

입력 2017-07-31 11:55  

아이폰에 가장 힘겨운 라이벌은 위챗?…中 충성도 저조

中 이용자 위챗으로 음식주문·차량호출·동영상재생 이용

"전 세계 아이폰 이용자 충성도 80%지만 중국만 50%에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이폰 시리즈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애플이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경쟁자를 만났다.

아이폰 새 모델의 성패가 중국시장에 달린 상황에서 중국 최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인 웨이신(微信·위챗)이 아이폰 이용자 충성도를 흔드는 복병으로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챗이 올해 1월 공개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미니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굳이 아이폰을 고집할 필요를 못 느낀 이용자들이 자국의 저렴한 브랜드로 옮겨가는 것이다.

미니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에 따로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음식 배달이나 차량호출, 게임, 동영상재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는 물론 안드로이드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 어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더라도 위챗만 열면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이용할 수 있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벤 톰슨에 따르면 위챗 때문에 중국에서는 아이폰 기존 이용자 가운데 새 스마트폰을 또 아이폰으로 선택하는 비율이 5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한 각국에서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다시 아이폰을 사는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지난해 아이폰5를 쓰다가 화웨이(華爲) P9 플러스로 바꿨다는 왕팅팅(24)은 WSJ에 아이폰5나 P9 플러스 모두 위챗을 쓸 수 있다며 "아이폰이 하나도 그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올가을께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었던 애플로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달갑지 않다.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이며, 애널리스트들도 아이폰 새 모델의 성패는 중국 매출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 금융가에서는 애플이 차기 아이폰 모델을 당초 출시 예상시점이던 9월보다 더 늦게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새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에 증강현실(AR) 카메라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몽땅 넣으려는 가운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안젤로 지노 CFRA 애널리스트는 부품 생산 문제를 언급하며 "아이폰 신제품이 한정된 수량만 만들어질 것이며 올해 4분기에 공급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장 다음 달 1일 실적발표 직후 애플의 회계연도 올 7∼9월 실적 예상이 신제품 출시 일정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다음 분기 실적 예상은) 신제품 출시 시점에 따라 매우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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