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류샤오보' 인권운동가 황치 수감중 병세악화

입력 2017-07-31 12:10  

'제2의 류샤오보' 인권운동가 황치 수감중 병세악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또 다른 인권운동가가 당국에 구금된 뒤로 병세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제2의 류샤오보(劉曉波)' 우려를 낳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31일 중국 인권매체 류쓰톈왕(六四天網) 창설자인 황치(黃琦·54)가 당국에 연행돼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신장염 등 증세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집에서 연행돼 쓰촨(四川)성 미엔양(綿陽) 검찰원으로부터 외국에 국가기밀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공식 체포된 뒤 미엔양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황치 변호를 맡은 수이무칭(隋牧靑) 변호사는 수년 전 심각한 신장염을 앓았던 그의 간지방산 수치가 수감 이후 수치가 급속도로 올라가며 병세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교도소 측은 황치에게 치료와 요양, 영양 공급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전신에 부종이 생긴 것으로 미뤄볼 때 병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호사는 강조했다.

황치의 모친 푸원칭(浦文淸)은 아들이 현재 만성 신장염, 당뇨병, 뇌 혈전, 심근동맥경화증, 폐기종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어 휴식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황치는 1999년 쓰촨성 청두에 류쓰톈왕이라는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와 중국의 인권침해 상황 등을 줄곧 보도해온 중국 인터넷 반체제 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국경없는기자회로부터 인터넷 자유상을 수상했으나 중국의 정치체제와 시국을 비판하는 기사들로 인해 중국 당국의 눈엣가시가 돼 여러 차례 강제연행, 수감 생활을 되풀이했다.

수이 변호사는 또 황치가 수감 중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36명이 넘는 조사관들로부터 번갈아가며 심문을 당한 데 이어 하루 6시간 서 있어야 하는 당직을 매일 하다가 최근에야 4시간으로 줄여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도소 측은 지금껏 황치의 면회도 모두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이 변호사는 지난 28일 황치의 모친과 청두지역의 작가 탄줘런(譚作人), 탕스린(唐詩林) 부부를 대동하고 교도소에 면회를 신청했으나 1시간 반 만에 정전으로 감시장치를 켤 수 없다는 이유로 면회를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황치의 모친은 최근 쓰촨성 서기와 공안청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황치의 치료를 위해 석방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