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고개숙인 국민의당 "초심 돌아가자" 환골탈태 다짐(종합)

입력 2017-07-31 19:23   수정 2017-07-31 20:30

90도 고개숙인 국민의당 "초심 돌아가자" 환골탈태 다짐(종합)

"당시스템 정비·창당초심" 강조…'윗선개입없다' 檢발표에 "최악면했다"

秋에 "정치적·법적책임" 요구…일각선 "도덕성 상처, 여론반등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임형섭 서혜림 기자 = 국민의당이 31일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두 번이나 머리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했다.

이날 제보조작 사건의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 것에 맞춰 국민의당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당 시스템 정비와 혁신을 강조했다. '창당초심'을 부각시키며 환골탈태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는 '당의 윗선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안도감 등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일부 관계자들이 기소된 만큼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비대위-의총 연석회의 후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작은 제보도 명확히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으로 당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원내외 인사 27명은 사과문 발표 현장에서 고개를 두 번이나 90도가량 숙이며 사죄했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와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각각 활동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물론 박 비대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할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철저히 반성"(박주선 비대위원장),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김동철 원내대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시 당 대표, 상임 선대위원장으로서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박지원 전 대표) 등 속죄의 발언들도 당 내부에서 쏟아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연석회의는 '창당 초심' 등 사과문 문구와 명의를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1시간 넘게 걸렸다. 결국, 사과문은 당 대선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 비대위원,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대선 당시 조작된 제보를 공개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추진단)에서 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회의 발언 도중 감정에 북받쳐 다소 울먹울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사과와 함께 '새 출발'에도 방점을 찍었다.

사과문에 '창당 초심'을 추가로 넣은 것은 8·27 전당대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어수선했던 당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필요성에서 나온 조치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새 출발을 지켜봐 달라"(박 비대위원장), "환골탈태하고 재창당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발언에는 지지율이 4%대까지 떨어진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일단 검찰 조사 결과가 '조직적인 개입이 없었다'는 자신들의 자체 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제보조작 사건 국면에서 공방을 주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 "검찰 수사와 추 대표의 언행은 너무 동떨어진 반대"라며 "없는 사실을 허구화해서 우리 당을 모욕했기 때문에 (추 대표에게)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이번 사안으로 인해 당이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고려,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검찰 수사결과 윗선 개입은 없었다고 나왔지만, 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도덕성 상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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