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로서 몫 다한 것 같다…이런 경기 자주 해줘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그 친구(황재균)와 미국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뜻깊은 날이었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동갑내기 친구'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미국 무대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친 느낌을 이렇게 밝혔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서 몫을 다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이후 3년 만에 복귀해 가장 좋은 피칭을 펼쳤고 올 시즌 15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처음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는데.
▲ 선발 투수로서 몫을 다한 것 같아 좋았다.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 올라 처음 무실점 경기를 했고, 팀이 끝까지 잘 싸워 이겨서 더 좋았다. 무엇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 황재균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속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는데 오늘 승부구는 결국 체인지업이었다. 어떻게 승부했나.
▲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다 던지긴 했는데, 그 변화구(체인지업)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돼서 (황재균에게)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친구와 미국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뜻깊은 날이었다.
-- 타석에 딱 들어선 황재균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다음엔 어떻게 해서든 안 맞기 위한 피칭을 했다. 황재균이 들어왔을 때 제구가 잘 된 것 같다.
-- 오늘 네 번이나 더블플레이가 나왔는데 어떤 게 가장 중요했나.
▲ 아무래도 마지막에(7회) 키케(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준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오늘 야수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쳐줬다.
-- 이제 평균자책이 3점대로 내려갔는데 점점 좋아진다는 느낌이 드나.
▲ 실점을 적게 주려고 항상 경기에 임한다. 특히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오늘 같이 이런 경기를 계속해서 자주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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