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 주변 물 관리 일원화·미호천 하천폭 확대 등 논의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도가 민간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이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청주 미호천과 괴산댐(괴산수력발전소) 주변의 수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운희 재난안전실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수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판단되는 미호천과 괴산댐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학계, 연구기관, 민간단체, 의회,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폭넓고 다양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실장은 "도는 미호천의 배수능력 확대와 괴산댐 상·하류 침수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에 목표를 두고 거버넌스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하다면 전문 기관 연구 용역으로 대안을 마련한 뒤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도가 이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청주와 괴산의 수해가 미호천과 괴산댐의 관리 잘못으로 수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괴산의 일부 주민들은 괴산댐이 수위조절에 실패해 수해가 커졌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괴산댐의 기능을 발전 중심에서 홍수 등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다목적 댐으로의 전환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괴산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지만, 하천 관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맡는 등 이원화된 물관리의 문제점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지역의 수해와 관련해서는 미호천의 일부 구간의 하천 폭이 좁아 병목현상이 생기면서 지류인 석남천 등의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주를 통과하는 일부 하천의 범람과 도심 침수의 원인이 됐다.
조 실장은 "이번 수해와 관련해 다양한 분석과 대책이 제기되고 있다"며 "각계의 의견을 들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거버넌스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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