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달러 매도세에 밀려 하락세로 마감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내린 1,1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영향으로 2.3원 오른 1,124.4원으로 출발해 1,125.3원까지 올랐으나 오전 11시 전후로 하락 반전했다.
장 초반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의 영향을 받았으나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8일 오후 11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불상의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4일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지 24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하락세로 연중 저점까지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에 9.3원이나 오른 데 이어 이날 장 초반 3.0원 넘게 올라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달러를 매도하기 좋은 상황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원화가 10%가량 저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린 점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지정학적 우려 때문에 초반 올랐다가 1,120원 중반에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눌렀다"며 "지난주에 환율이 1,110원 선까지 내려가 네고 물량이 부진했다가 그때보다 10원 넘게 올라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11.80원으로 전 거래일인 28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0.83원)에서 0.9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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