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사전문가 "北 ICBM 외 단거리 미사일도 개발 우려"

입력 2017-07-31 16:20  

美군사전문가 "北 ICBM 외 단거리 미사일도 개발 우려"

"스커드미사일 개량형…확산 시 미국과 동맹국 피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가 발사된 가운데 북한이 수출을 염두에 두고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헨리 소콜스키 비확산교육센터 소장과 재커리 켁 비확산교육센터 선임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는 지난 28일 발사한 ICBM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미국 및 동맹국의 해외 기지 공격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개발 중인 단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185~620마일인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한 형태다. 스커드 미사일은 이미 수십 년간 세계 여러 나라가 사용 중이지만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은 미사일방어체계를 교란하는 기술로 알려진 '기동성 재진입체'(MaRV) 기술이 적용돼 주목된다.

이 기술은 미사일의 탄두 진행 방향을 막바지에 변경, 상대방의 요격 미사일을 피하는 한편 목표물 타격 시 정확성을 높인다.






북한 외에 중국, 러시아, 미국, 한국 등은 MaRV 기술을 시험한 적이 있으나 결국 이를 수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이란, 시리아, 사담 후세인 체제하의 이라크 등에 무기를 수출한 북한 당국은 MaRV 미사일 수출을 추진할 전망이다.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로 자금줄이 가로막힌 북한으로선 현금 확보에 도움이 되는 MaRV 수출을 마다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이 미사일은 ICBM에 비해 수요층도 넓다. 북한산 ICBM을 구매하고자 하는 국가라고는 이란과 파키스탄 정도지만 오래된 스커드 미사일 시스템을 MaRV를 도입해 개량하고자 하는 국가는 이보다 많다는 점에서다.

소콜스키 소장은 이미 북한으로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구입했던 시리아가 이 미사일 기술을 손에 넣는다면 미군이 국경지대에 공습용으로 배치한 기지를 손쉽게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 공군기지에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빈번히 시도했으나 대부분은 목표물에 빗맞거나 사우디군의 요격으로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북한의 새 미사일 기술을 손에 넣는다면 예멘 반군의 공격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북한산 군수품 고객인 헤즈볼라라면 이스라엘 화학 공장이나 디모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MaRV는 군함이나 유조선 같은 움직이는 목표물도 공격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미사일이 확산된다면 적대국이나 테러 단체가 꼭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더라도 미국 또는 미국의 동맹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콜스키 소장은 이같은 북한발 위협에 대응하려면 발빠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미 정부가 북한의 MaRV 스커드 미사일 확산 위험성에 대해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어책 개발과 함께 불법 미사일 수출 거래를 더 확실히 막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7년 미국을 포함한 서방 7개국과 500㎏ 이상 탄두를 300㎞ 이상 발사해 보내는 미사일 수출을 금하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를 설립했으며 북한이 수출을 시도할 것으로 추정되는 MaRV 스커드 미사일도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미사일 판매 제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는 전략핵무기를 사용한 선제공격 차단에 방점을 뒀으나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에는 재래식 탄두로도 목표로 하는 타깃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소콜스키 소장은 지적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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