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기 TV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의 콘서트 표를 판다며 사기를 친 20대 아들을 아버지가 직접 경찰서에 데려가 자수시키는 소동이 빚어졌다.
3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인근 지역에 사는 한 50대 남성이 28일 계양서 사이버수사팀에 들이닥쳐 "아들이 인터넷에 콘서트 표를 판다고 사기를 쳤다"며 대신 자수했다.
크게 화가 난 아버지에게 끌려온 아들 A(24)씨는 범행을 낱낱이 털어놨다.
A씨는 같은 날 신고가 접수된 서울 마포경찰서에도 찾아가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월 18일부터 7월 21일까지 프로듀스 101의 콘서트 표를 판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표를 보내지 않고 피해자 100여명에게서 81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일본 유명 영화음악 감독인 히사이시 조의 공연표를 20∼30만원에 판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표를 보내지 않고 돈만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았다.
심지어 A씨는 프로듀스 101 공연이 끝난 뒤에도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 주겠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피해자들 항의가 심해지자 A씨는 아버지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놨고 결국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A씨가 피해자들에게 돈을 변제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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