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 국민의 절반 이상이 국경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적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멕시코를 통한 불법 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장벽을 건설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으나, '건설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6%에 달했다.
미 하원은 지난 27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 16억 달러가 포함된 2018 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예산안을 통과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선 공약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다수의 미국인은 여전히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7천880억 달러 규모인 내년 예산안은 찬성 230표대 반대 196표로 하원을 통과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으로 총 62마일(약 100㎞) 길이의 장벽을 건설하거나 보수할 계획을 잡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길이는 1천954마일(약 3천145㎞)에 달하며, 전체 공사비는 105억6천만 달러(약 12조6천35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미 CNN방송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멕시코는 이를 거부했다.
라스무센은 지난 26~27일 미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3.0%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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