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바오밥나무, 국내 최초로 꽃 피워

입력 2017-08-01 12:00  

'어린 왕자' 바오밥나무, 국내 최초로 꽃 피워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전시 중인 나무서 개화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소설 '어린 왕자'에 나와 유명해진 바오바브(바오밥)나무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12년부터 생태원 내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바브나무가 지난달 22일 개화했다고 1일 밝혔다.

바오바브나무는 현재 국립생태원과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경주 동궁원, 순천만 국가정원, 대전 한밭 수목원 등에서 전시되고 있지만, 꽃을 피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달 17일 이 바오바브나무에서 꽃봉오리 5개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세 개의 꽃봉오리에서 10㎝ 크기의 흰 꽃을 피우고 2∼3일 후 낙화했다. 현재 2개의 꽃봉오리만 남은 상태다.

바오바브나무는 보통 20년 이상 자라야만 꽃을 피운다.

꽃은 통상 저녁 무렵에 피며 향기가 강하고 꿀이 많은 편이다. 수정 후 대개 2∼3일 안에 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꽃을 볼 기회가 흔치 않다.

높이 20m까지도 자라는 바오바브나무는 매우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2천 년 가까이 생육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에 수분을 가득 저장해 건조한 기후에도 생명력을 유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마다가스카르 섬 6종, 아프리카 2종, 오스트레일리아 1종 등 총 9종이 분포한다.

바오바브나무는 술통을 닮은 줄기와 옆으로 넓게 퍼진 가지의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댄 모습처럼 보여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은 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꽃을 피운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Adansonia digitata)를 비롯해 모두 5종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아프리카 현지와 비슷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병해충 예방 등을 통해 바오바브나무가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동안에는 물을 주는 횟수와 양을 조절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지속적인 전문관리원의 보호로 바오바브나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덕에 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되는 바오바브나무가 국내에서 처음 꽃을 피웠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더구나 생태원에서는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와 함께 사막여우를 모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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