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6대 불과…직통버스 없는 재판관할 구역도 있어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달 31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이 부산 강서구 서부산법조타운 내 신청사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지만 신청사로 가는 대중교통이 부족해 민원인과 법원 관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일 부산시와 서부지원에 따르면 서부지원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노선을 운영하는 시내버스는 마을버스까지 포함해 6대다.
서부지원 바로 앞에 있는 '서부지원·서부지청' 버스정류장뿐 아니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다.
이들 버스만으로는 서부지원 재판사무 관할지역의 주민들도 접근이 힘든 상황이다.
서부지원의 관할구역은 사상, 사하, 강서, 북, 서구 5개 구다.
이중 서부지원과 서구를 연결하는 버스는 아예 없다.
사상구와 북구도 각각 1대에 그친다. 그나마도 이들 버스를 이용하려면 40분이 넘는 배차간격을 감수해야 한다.
나머지 노선은 사하구 쪽으로 편중돼 있다.
서부지원 주변 명지동 지역은 도시철도도 없다.
서구의 한 주민은 "집에서 서부지원까지 버스만 3번을 갈아타야 한다"면서 "15㎞ 남짓 떨어져 있어 차로 25분도 안 되는 거리를 버스 노선을 따라 둘러가고 대기하는 시간을 합치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법원 직원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그나마 출퇴근 시각에는 법원 측에서 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까지 통근버스를 각 1차례 운영하기로 했지만 늦은 퇴근으로 이 버스를 놓칠 경우 퇴근길이 매우 고달파 진다.
서부지원의 한 판사는 "생각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후 6시 10분에 퇴근버스가 끊기면 난처한 상황"이라면서 "판사 수가 다른 지원보다 적은 편이어서 업무량이 많고 퇴근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이달 말부터 부산지검 서부지청이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을 늘릴만한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다 보니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늘어나는 인구 추이를 지켜보고 노선확대나 증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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