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놓고 폭발 직전까지 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세션스 장관의 거취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각료들은 100% 신뢰한다"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3월 러시아 측과의 내통 의혹에 휘말리자 스스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 감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두고 "매우 실망했다", "유약하다" 등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발언까지 하면서 사실상 그의 사퇴를 압박했다.
하지만 세션스 법무 교체에 대한 공화당내 반발 여론이 심하게 일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내각에서 아예 내보내는 대신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이동시키는 '꼼수'를 검토한다는 추측도 나왔다.
샌더스 대변인은 세션스 장관의 국보안보부 이동설에 대해 "각료들의 자리 이동에 대한 어떠한 대화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 각료 모든 구성원을 100%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과 내각을 둘러싸고 권력 암투설, 갈등설 등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실제 '군기반장'으로 불리는 존 켈리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날 백악관 새 비서실장으로 취임한 직후 '분란의 핵'으로 지목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전격 해임됐다.
세션스 장관은 이날 켈리 비서실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백악관 각료회의에 참석해 흔들림 없이 임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 상원 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대선 캠페인의 열성적인 후원자였던 그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라는 같은 지침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AP통신에 "지난 일주일은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최상의 한 주는 아니었다"면서도 "법무부에 필요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일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의 의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