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 두고 견해차 여전…협의회 오는 10일 활동 마쳐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활동 종료를 9일 앞둔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가 1일 열린 네 번째 회의에서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대학본부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대표들은 이날 호암교수회관에서 머리를 맞댔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강유진 사회대 학생회장은 이날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아파트를 판매하고 판매수익을 서울대와 나눠 갖는 방식"이라며 "시흥캠퍼스는 학벌주의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사업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시흥시가 민간사업자에 부지를 판매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민간사업자가 그 개발이익으로 시흥캠퍼스 조성에 필요한 시설을 지어 서울대에 기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근관 기획처장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20여 년 전부터 제기돼온 관악캠퍼스의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다"며 "시흥캠퍼스 개발로 인한 이익을 공적인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두고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또 성낙인 총장의 사과 담화문 발표 등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날 학생들은 대학본부에 성낙인 총장의 공개 사과,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자 파면, 징계 백지화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대학본부 측은 협의회 발족을 위한 사전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논의를 거부했다.
다만 대학본부 측은 협의회 활동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초 한 차례 예정된 회의를 두 차례 열기로 했다. 협의회는 오는 7일과 10일 회의를 연 뒤 활동을 마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달 11일 협의회 발족에 합의하고 네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견해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협의회 활동이 결국 '빈손'으로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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