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윤기 교수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기여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에서 나타나는 비정상 단백질 덩어리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밝힐 열쇠가 제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김윤기 교수팀이 세포 내에서 만들어지는 비정상 단백질이 'CTIF 단백질'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을 처음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비정상 단백질은 대부분 자가포식(세포 내 단백질 찌꺼기를 스스로 잡아먹는 것처럼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과정)돼 사라진다.
비정상 단백질이 제거되지 않고 쌓이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게 되는데, 비정상 단백질이 처리되는 경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CTIF 단백질이 퇴행성 뇌 질환 환자의 뇌에서 많이 발견되는 응집체(단백질들이 엉겨 붙어 생기는 덩어리)에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CTIF 단백질이 없으면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지 않았다.
이는 CTIF 단백질이 비정상 단백질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의 뇌 조직을 확인한 결과 CTIF가 뇌세포의 응집체에 축적돼 있었다.
이 CTIF 단백질이 다이낵틴 등 수송 단백질과 함께 복합체를 형성, 비정상 단백질을 인식하고 집합소로 수송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지난 6월 8일 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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