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가 탄현면 법흥리 일대 시유지에 다양한 장류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단콩웰빙마루(이하 웰빙마루)를 조성하려는 사업이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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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5월 17일 웰빙마루 조성을 위한 착공에 들어갔다.
당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사업지 인근에 천연기념물 324호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파주시가 공사를 강행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시도 뒤늦게 현장 확인에 나서 수리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시는 착공에 들어간 지 열흘 만에 '공사 일시 정지' 명령을 내리고 사업시행자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지난주 '천연기념물 조류 인공복원 연구소'에 의뢰해 현장 조사와 함께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는 다음 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파주시는 용역 결과를 가지고 다시 한강유역환경청과 웰빙마루 공사 진행 여부를 협의해야 한다.
수리부엉이 대책 마련이 잘 된다면 다음 달 말께 웰빙마루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이 보완을 요구하면 공사는 더욱 늦어진다.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 대책 마련으로 사업이 최소 4개월가량 늦춰진 것이다.
시는 애초 지난해 9월 현지 조사 때 웰빙마루 조성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수리부엉이 둥지를 발견했지만, 수리부엉이가 현장에 없어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시는 천연기념물 서식지파괴 논란과 공사 지연이란 결과만 얻게 됐다.
시 관계자는 "시와 지역주민, 시행사 등이 참여해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과 관련한 민원협의체를 구성하고 한강유역환경청과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을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말까지 도비와 민간투자금 등 총 210억원을 들여 20여 년 동안 빈 땅으로 남아 있던 법흥리 시유지 14만㎡에 다양한 장류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단콩웰빙마루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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