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스팅하우스 원전 공사, 건설비 초과 탓에 중단

입력 2017-08-01 16:17  

美 웨스팅하우스 원전 공사, 건설비 초과 탓에 중단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원자력 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짓고 있던 원전이 당초보다 건설 비용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젠킨스빌에서 'VC 서머'라는 이름의 원전 건설을 발주한 산티쿠퍼 등의 업체는 지난달 31일 비용 초과를 이유로 웨스팅하우스에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원전은 2024년까지 51억 달러를 투입해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계산에 따르면 비용은 114억 달러로 치솟고 완공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산티쿠퍼의 설명이다.

산티쿠퍼 경영진인 로니 카터는 "우리 고객에게 비경제적인 프로젝트에 돈을 내라고 요청할 수는 없다"면서 "웨스팅하우스의 명성을 보고 공사를 발주했으나 그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책임을 돌렸다.

이에 따라 웨스팅하우스 모회사인 일본 도시바에도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조지아 주에서 짓고 있는 또 다른 원전인 '플랜트 보그틀'에도 화살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세계적인 원전 건설사로 꼽혔지만 2006년 도시바에 인수된 후 경영 손실이 쌓이면서 지난 3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짓고 있는 원전 4기 중 2기가 중단되면서 자구 노력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번 공사 중단은 프랑스,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에서도 신규 원전 공사가 수년씩 지연되고 수십억 유로의 비용이 초과되는 상황과 비슷하다.

원전 업계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천연가스같이 저비용 에너지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데 따라 살길을 찾느라 노력 중이다.

산티쿠퍼는 지금까지 VC 서머 건설에 들인 돈은 47억 달러이며, 공사 중단에 따라 70억 달러의 지출을 막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자금줄이 나타난다면 원전 건설을 재개할 수도 있으며, 연방 정부나 다른 투자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방안도 계속 모색 중이라고 산티쿠퍼 측은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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