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출신 켈리 비서실장, 백악관 군기잡기…"보고는 내게"

입력 2017-08-01 17:26  

해병대 출신 켈리 비서실장, 백악관 군기잡기…"보고는 내게"

이방카 대통령 직보도 제한…내분 일단락될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백악관 내분 사태'의 진앙으로 꼽힌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이 열흘만에 전격 해임되면서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비서실장은 수십 년을 몸담으며 체득한 군대 문화를 백악관에 적용하며 내부 장악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그는 비서실장으로 공식 임명되자마자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을 해고하는 초강수를 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카라무치 국장의 해임을 결정한 배경에 켈리 비서실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 언론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폴리티코는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을 해고한 장본인이 바로 켈리라고 못박았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첫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에게 모든 보고는 자신에게 하도록 지시했다.

전임자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이 재임 당시 대통령과 직통 라인이 있다고 과시하는 참모들로 인해 종종 곤경에 처한 것과는 시작부터 다른 모습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켈리가 빠른 속도로 백악관을 지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켈리 비서실장이 여기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켈리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측근 수 통제에도 나섰다.

심지어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켈리 비서실장의 규칙에 따라 앞으로는 켈리 비서실장을 거쳐 보고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책무가 일을 바로잡는 것이며 만약 어려운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었다면 이 일을 맡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권한을 사전에 허락받았다는 의미다.

켈리 비서실장의 평소 성품을 안다면 스카라무치 전 공보국장의 조기 사임은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 지인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켈리 비서실장의 군기 잡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닉슨 행정부에서 백악관 고문을 지낸 존 딘은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안에 다시 똑같은 수렁에 이들을 몰아넣을 수 있다"며 "모든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있다. 만약 이것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시작이지만 원망을 돌릴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지명을 발표하면서 "내 내각의 진정한 스타"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또 "그가 비서실장으로 훌륭히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추켜세웠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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