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는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를 3번에 배치하면서 박용택에게 1번을 맡겼다.
그 결과 LG는 리그 최고의 1번 타자를 찾았다.
박용택은 지난 27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톱타자로 나서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611(18타수 11안타)에 3홈런 6타점을 쓸어담았다.
LG는 박용택의 활약에 힘입어 이 4경기에서 3승 1패를 질주했다.
박용택은 LG팬들 사이에서 '1번택'으로 불린다. 어떠한 타선에 갖다놓아도 제 몫을 해주는 선수지만 1번으로 나섰을 때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463(41타수 19안타) 4홈런 16타점을 거둬들였다.
시즌 기록인 타율 0.351(328타수 115안타) 7홈런 57타점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로니의 합류와 이에 따른 타선 재배치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양상문 LG 감독은 박용택을 앞으로도 1번에 기용할 뜻을 밝혔다.
양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로니는 당분간 3번으로 박아두고 박용택에게 1번을 계속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12로 5할이 넘는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다.
양 감독은 "박용택은 작년에도 몰아친 적이 있다"며 "워낙 맞히는 재주가 좋은 선수다. 1번으로는 출루 능력까지 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로니에 대해서는 "본인에게도, 구단에도 아직 경기 감각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길어도 이번 주까지만 경기를 치른다면 어느 정도 회복할 것 같다"는 전망을 했다.
양 감독은 "그래도 오늘 타격 훈련하는 걸 보니 2~3일 전보다 더 좋아졌다. 오늘은 타구를 좌측으로도 많이 보냈다"라며 "스윙 궤도 자체가 공을 띄우는 유형이라 잠실을 제외한 다른 구장은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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