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면초가…이통 3사로 가입자 이탈 본격화

입력 2017-08-02 06:45  

알뜰폰 사면초가…이통 3사로 가입자 이탈 본격화

3년새 이통사로 떠난 고객 3배↑…7월엔 유입고객 첫 추월도

이통사 리베이트 공세에 도매대가 협상도 난항 예상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알뜰폰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이통사로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한 가운데 25% 요금할인 등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요금 경쟁력의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원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매대가 인하 협상도 난항이 예상돼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 이통사로 이탈 고객이 유입 고객 추월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월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빠져나간 고객 수가 3사에서 유입되는 고객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7월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겨간 고객은 6만3천113명으로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 5만9천256명보다 3천857명 많았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으로 옮겨간 알뜰폰 고객이 SK텔레콤에서 유입된 고객보다 4천744명 많았고, LG유플러스는 1천793명 초과했다. 반면 KT는 알뜰폰으로 옮겨간 고객이 2천680명 많았다.

2011년 첫선을 보인 알뜰폰은 이통 3사 대비 30∼40% 이상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려왔다. 기존 이통 3사 고객이 주된 타깃이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은 2014년 10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87만명, 2016년 90만명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 37만명에 불과했다.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빠져나간 고객은 2014년 18만명에서 2015년 39만명으로 갑절 이상 늘더니 지난해에는 53만명에 달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9만명을 기록했다.






◇ 알뜰폰 고객 눈독 들이는 이통 3사…도매대가 인하 '줄다리기'

7월 알뜰폰 가입자가 줄어든 주된 요인으로는 중저가폰의 잇따른 출시가 꼽힌다.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보다 이통 3사와 고객 타깃층이 많이 겹치는 데다 이통 3사가 갤럭시A7(SK텔레콤), 갤럭시J7(KT) 자사 전용폰을 앞다퉈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용으로 활용한 점이 알뜰폰의 발목을 잡았다.

이통 3사는 유통점에 알뜰폰 가입자 유치 시 추가 장려금(리베이트)을 주는 방식으로 알뜰폰 고객을 유인했다.

실제 이통 3사가 알뜰폰 고객 유통점에 장려금을 차등 지급하기 시작한 4월부터 알뜰폰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이통 3사로부터 유입 고객이 이탈 고객보다 2만3천명 이상 많았지만, 4월에는 1만1천명대로 줄더니 5월에는 2천799명, 6월에는 40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대형 통신사가 알뜰폰 고객을 빼앗아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5% 요금할인 등 시행이 임박한 통신비 정책으로 알뜰폰 업계는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현행 20%인 요금할인이 25%로 올라가면 이통 3사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도매대가 인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정부는 통신비 대책을 발표하며 알뜰폰 업체가 망을 빌리는 대가로 이통 3사에 주는 LTE 도매대가를 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5만∼6만원대 LTE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 업체가 가져가는 몫을 현재 55%에서 65%로 올리고, 이통사에 주는 몫을 45%에서 35%로 낮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도매대가 인하는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정부가 협상을 거쳐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도매대가 협상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도매대가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과기정통부도 다른 통신비 이슈에 밀려 협상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가 빨리 결정돼야 사업 계획을 짜는데 하늘만 쳐다보는 상황"이라며 "이통 3사의 가입자 빼앗기까지 심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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