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한달 새 55%↑…"경차·준중형차 수요 소형 SUV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6~7월 잇따라 '코나'와 '스토닉'을 내놓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뛰어든 뒤, 오히려 경쟁차들의 판매까지 덩달아 늘어나는 특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분석 기간이 짧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소형 SUV의 선택 범위가 넓어지면서 해당 시장 '파이'(규모) 자체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벌써 나오고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5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7월 한 달간 모두 1만1천627대의 소형 SUV를 팔았다. 이는 직전 6월 판매량(7천505대)보다 55%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새내기'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의 경우 각각 3천145대, 1천342대가 판매됐다. 점유율은 27%, 11.5% 수준이다.
사실상 이들 차종의 생산이 7월 중순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사전 계약 대수가 이미 각각 1만 대, 3천 대를 넘어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단 이 두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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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나, 스토닉의 가세에도 기존 다른 소형 SUV들의 내수 판매는 우려와 달리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1천282대)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오히려 89.9%나 판매 실적이 뛰었다. 6월과 비교해도 19.7% 늘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한국GM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나 많은 1만63대의 트랙스를 팔았는데, 이는 한국GM 내부적으로 '최단 기간 1만 대 돌파(연간 누적 기준)' 기록이다.
쌍용차 티볼리(4천479대) 역시 1년 전보다 1.6% 많이 팔려 선두 자리를 지켰다. 1~7월 누적 기준 판매량(3만3천103대)도 작년 동기 실적을 2.2% 웃도는 수준이다.
르노삼성 QM3(1천379대)의 7월 판매량도 작년 7월보다 29.4%나 뛰었다.
이에 따라 업계 내부에서는 코나, 스토닉 효과가 '시장 내 모델간 잠식'이 아니라 '다른 시장 잠식'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차, 준준형차 수요를 소형SUV 시장이 흡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얘기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 확대와 함께 경·소형차 시장의 축소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소형 SUV 시장에서 신차가 쏟아지자, 어중간한 용도와 크기의 준중형차 시장 수요까지 상대적으로 쓰임새가 많은 소형 SUV로 쏠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최근 쌍용차, 르노삼성 등 기존 소형SUV 업체들까지 '티볼리 아머', QM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QM3' 등 디자인, 성능을 강화한 새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는 만큼 소형 SUV 시장 확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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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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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판매량 │ 7월 판매량 │전년 동기 대│ 전월 대비 │
│ │ │ │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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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나 │ - │ 3,145│ - │ - │
├───────┼───────┼───────┼──────┼──────┤
│스토닉│ - │1,342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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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1,071 │1,282 │ 89.9%│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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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M3 │ 1,621│ 1,379│ 29.4%│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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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4,813 │4,479 │1.6%│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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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계 │7,505 │11,627│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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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k999@yna.co.kr,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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