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등 당내 인사들과 연쇄 회동…3일께 입장 밝힐듯
安 측근 "변혁 상징하는 새 인물 부재 속 깊은 고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일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만나 자신의 8·27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금명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최근 들어 전대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안 전 대표는 출마 여부를 결심한 후 이르면 3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 및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날 박 비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서 전대 출마 등 거취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박 비대위원장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은 찬반 의견은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중립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동과 관련, 박 비대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안 전 대표가 의견을 구했고, 금명간에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분이 회동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뭐…"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전날에도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을 비롯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 전대 출마 등 거취를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지원 전 대표와의 만남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전 대표는 그동안 전대 출마에 거리를 뒀던 것과는 달리 최근 당내 인사들을 만나면서는 출마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안 전 대표와 회동한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안 나간다는 말은 안 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고, 국민의당의 다른 인사도 "엄청나게 고민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 역시 "한국 정치의 큰 틀에서 다당제의 정착과 국민의당의 성공이 중요한데 지금 기로에 서있지 않나"라며 "당내에 국민들이 원하는 변혁을 상징할 새 인물이 없다보니 불가피하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라면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안 전 대표가 전대에 나간다면 지난해 6월 이른바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으로 당 대표 직을 사퇴한지 1년 2개월여만에 당권에 도전하는 셈이 된다.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불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입장을 정리해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와 통화를 했다는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조속한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해서 낸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다만 김경록 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내일 안 전 대표가 당권도전 선언을 할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내일 당권 도전 선언 계획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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