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국민 3분의1, '1주일휴가' 못쓴다…루마니아는 3명중 2명
잘 사는 나라일수록 '1주일 휴가 비율' 높아…스웨덴 90%↑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흔히들 유럽 사람들은 한 달 정도 여름 휴가를 보내며 여행을 하거나 삶의 여유를 즐긴다고 생각하지만,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국민 3분의 1은 경제적인 이유로 여름에 '1주일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U 회원국별로 편차가 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의 국민일수록 1주일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국민 비율이 잘 사는 나라의 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EU 회원국 국민 가운데 32.9%는 1주일 연례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주일 휴가를 못 챙기는 국민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8.2%에 불과했다. 10명 가운데 9명 이상(91.8%)은 1주일 짜리 휴가를 사용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룩셈부르크(13.1%, 2015년 기준), 덴마크(13.7%), 핀란드(14.2%), 오스트리아(15.4%) 등의 순으로 1주일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국민 비율이 낮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루마니아의 경우 66.6%가 1주일 휴가를 누리지 못해 3명 가운데 2명꼴이었고, 크로아티아(62.8%), 불가리아(56.4%), 그리스(53.6%), 키프로스(53.5%, 2015년 기준), 헝가리(50.7%) 등도 1주일 연례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한편, 지난 5년간 유럽에서 1주일 연례 휴가를 누리지 못하는 국민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EU 전체적으로 지난 2011년의 경우 38.0%가 1주일 휴가를 보내지 못했지만, 작년엔 32.9%로 5.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키프로스, 덴마크,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회원국에서 1주일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 줄어 EU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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