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독재 시절 정권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영자 신문사가 경영난 탓에 140년 만에 폐간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작년 9월 140주년 기념 판의 1면 사진을 게시하며 "직원들에게 회사 문을 닫는다고 통보했다"면서 폐간을 선언했다.
앞서 신문은 2016년 10월 심각한 경영난과 독자들이 디지털 미디어로 급격히 이동하는 환경을 고려해 일간지에서 주간지로 전환한 바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는 많은 유럽인이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던 1876년 스코틀랜드 이주민이 설립했다.
중남미 유일의 일간 영자지임을 표방해온 이 신문은 1976∼1983년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 국가에 의해 자행된 인권탄압, 고문, 납치, 실종자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보도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대다수 언론이 침묵하던 독재 시절에 외롭게 정의를 외친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 소속 일부 기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아 아르헨티나를 떠나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의 대주주는 인달로 그룹이다. 인달로 그룹은 경제지 암비토 피난시에로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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