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서만 10%↓ 저조…아이패드 13분기 연속 하락세 탈출
"차세대 아이폰 출시 예정인 4분기 매출 490억∼520억 弗 예상"…주가 5% 급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지난 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의 판매 호조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87억 달러(약 9조8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발표한 3분기(4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3개월간)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이 454억 달러(약 51조 원), 주당 순이익은 1.67 달러라고 밝혔다. 매출도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448억9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1.57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또 3분기 아이폰 판매는 총 4천110만 대이며, 평균 가격은 628달러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3분기는 차기 아이폰 출시 직전이어서 '레임 덕' 분기로 불리지만 아이폰 7과 7S의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순익을 끌어올렸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특히 애플은 다음 분기인 4분기 매출이 490억∼52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492억 달러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4분기 매출은 대개 아이폰 최신작이 출시된 후 첫 일주일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4분기 매출을 놓게 예상한 것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가 예상되는 차기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발표 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가량 급등해 주당 157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에도 주당 156.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애플 주가가 익일 거래에서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애플의 시가총액은 8천300억 달러(932조 원)를 넘어서게 된다.
현금 보유액 역시 사상 최고치인 2천610억 달러라고 애플은 밝혔다. 이는 웬만한 글로벌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날 발표에서 주목할 것은 아이패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이다. 아이패드는 태블릿 판매의 글로벌 약세로 인해 13분기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었다.
또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분야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팀 쿡 CEO는 "서비스 분야를 보면 7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을 보였다"면서 "이는 우리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서비스 분야가 포천 100대 기업의 규모로 성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의 이날 실적발표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중국 시장의 실적 악화"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전년 대비 10%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고, 중국 규제 당국의 압박 등도 판매 실적 저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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