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 최진수 "신인 때 모습 되찾는 게 목표예요"

입력 2017-08-02 09:11  

프로농구 오리온 최진수 "신인 때 모습 되찾는 게 목표예요"

어깨 부상 후유증에 입대 등으로 부진…새 시즌에는 '재도약'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최진수(28·203㎝)는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지만 아직도 '유망주'의 느낌이 남아 있다.

17살이던 2006년에 이미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그는 이후 미국 사우스켄트 고등학교를 거쳐 미국에서도 '농구 명문'으로 꼽히는 메릴랜드대에 진학했다.

2006년 국내에서 열린 월드바스켓볼 챌린지에서 미국 대표팀과도 맞서는 등 소중한 경험을 했던 그는 2008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대학입학 예정자 스몰 포워드 부문 전미 25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하고 국내 무대로 눈을 돌린 그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1순위는 오세근(KGC인삼공사), 2순위는 김선형(SK)이었다.

큰 키에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그에게 농구 팬들이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프로 입단 전인 2009년 국제 대회 레바논전에서 보여준 그의 통렬한 덩크슛에도 팬들은 환호했다.

프로 첫해 그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14.4점을 넣고 리바운드 4.8개를 잡아냈다.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진수가 프로에 적응하고 김동욱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규리그 후반에는 크리스 윌리엄스와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웬만한 상위권 팀들도 괴롭힐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최진수의 활약은 신인 때 이후로 조금씩 하강 곡선을 그렸다.

2년 차인 2012-2013시즌에는 11.9점에 5.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그때가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의 마지막 해가 됐다.

특히 신인 시절 거침없이 골밑을 파고들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던 최진수 특유의 패기 있는 모습이 사라졌다는 평이 나왔다.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최진수는 "그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시즌 도중 어깨를 심하게 다쳤고,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했는데 그 후유증이 오래갔다"고 털어놨다.

최진수는 "선수가 부상 이후 소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내가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그러다가 입대를 했고 전역해서는 팀의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져 출전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2013-2014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최진수는 2015-2016시즌 도중 전역해 팀에 돌아왔지만 10경기에 경기당 12분 정도만 뛰었다.

전역 후 첫 풀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에도 그는 경기당 20분 39초만 나와 7.2점에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늘 30분 이상 출전하던 신인 때와는 달라진 상황이 됐다.






다른 팀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최진수를 달라'며 오리온에 '러브 콜'을 보내기도 했지만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거절했다.

최진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데다 이번 시즌 이승현과 장재석이 나란히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을 바로 최진수가 메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진수는 "이번 시즌은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번(스몰 포워드)이나 4번(파워 포워드) 자리에 들어가면 차별화된 스타일로 경기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키는 200㎝가 훌쩍 넘지만 몸무게는 91㎏ 정도로 호리호리한 편인 그는 "개인적으로는 3번을 선호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 사정상 4번에서 뛸 때가 많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골밑에서 버티려면 체중을 늘려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최진수는 "웨이트를 늘리면 스피드를 잃거나, 무릎을 잃거나 꼭 잃는 것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팬들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최진수는 "사실 공격적인 부분은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별다른 말씀을 안 하신다"며 "다만 수비나 팀플레이와 같은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김)도수 형이나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욱이 형을 보면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잘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 된다"며 "앞으로는 그런 쪽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깨 부상과 입대, 전역 후에는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등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지만 최진수는 "그런 시간이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최진수는 "예전에는 슛을 던질 때도 '안 들어가면 다음에 다시 넣으면 되지'라는 생각이었지만 요즘은 '이거 쏴도 되나'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며 "소심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멘탈적인 면에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진수에게 '다가오는 시즌 목표를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진지해진 표정으로 "1년 차 때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패기 있고 파이팅이 넘쳤던 6년 전 그의 모습을 올해 농구 팬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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