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여자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작년과 똑같은 방법으로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쭈타누깐은 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드라이버를 다루는 게 어렵다"고 밝혔다.
쭈타누깐이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드라이버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우승을 거머쥐었다. 티샷은 대부분 2번 아이언으로 쳤다.
그러나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도전의식이 더 필요하다.
이번 개최지인 킹스반스 링크스 코스는 지난해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보다 전장이 더 길다.
킹스반스는 6천697야드(파72)로, 워번의 6천448야드(파72)보다 249야드 더 길다.
쭈타누깐은 "이번 주는 가끔 3번 우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섞어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스 코스가 익숙지 않다는 것도 극복해야 한다.
쭈타누깐은 "링크스 골프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래서 타이틀을 방어하기 몹시 어렵다. 공을 낮게 치고, 평소보다 40·50야드 정도 왼쪽을 겨냥하는 듯 이전에 안 했던 일들을 해야 한다. 몹시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몸 상태도 안 좋다. 기자회견에서 계속 코를 훌쩍이던 쭈타누깐은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어깨 부상도 안고 있다. 그는 "어깨는 나아지고 있지만, 지난주 조금 아프기 시작했다. 나쁜 샷을 많이 했다"며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쭈타누깐은 이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부진에서 탈출하기를 꿈꾼다.
그는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주일 후 유소연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지금은 유소연, 렉시 톰프슨(미국)을 이어 세계랭킹 3위다. 이들은 한 조에서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LPGA 투어 5승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는 1승에 그치고 있다. 많은 대회를 건너뛰었고,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 수모를 당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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