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애플과 구글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른바 '바이너리(binary) 옵션 트레이딩' 앱 330개를 삭제했다.
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증권당국은 무허가로 운영되는 바이너리 옵션 트레이딩 앱과 관련된 피해 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애플과 구글에 문제의 앱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바이너리 옵션 트레이딩 앱은 주가나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선택해 베팅하도록 하는 단순한 거래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일부 합법적인 앱도 존재하지만 지난 수년간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은 채 국제적으로 운영되는 앱들이 급증하는 추세였다.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이용자들이 바이너리 옵션 트레이딩에 개설한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없거나, 시범 트레이딩에서는 10회당 9회를 이겼지만 실제 트레이딩에 임하면 모조리 지는 바람에 돈을 모두 잃는 사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ASIC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에서 삭제된 330개의 앱 가운데 80%는 바이너리 옵션 트레이딩에 잠재된 리스크를 전혀 고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ASIC 관계자는 일부 바이너리 옵션 트레이딩 앱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의 상품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ASIC측은 애플이 요구를 받아들여 전세계 온라인 스토어에서 문제가 된 앱을 없앴다고 밝혔다. 다만 구글의 삭제 조치가 호주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전세계 온라인 스토어에 적용되는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애플 호주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바이너리 옵션 트레이딩을 제공하는 모든 신규 앱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개발자 지침을 최근 수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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