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원 "위안소 의복, 日육군피복청이 제작"…보전처리 완료

입력 2017-08-02 14:00  

기록원 "위안소 의복, 日육군피복청이 제작"…보전처리 완료

광복절·세계위안부의 날에 일제강제동원역사관서 전시 예정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일제 해군비행장 위안소에서 발견된 의복의 보존처리가 완료돼 이달 15일 광복절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보존처리를 의뢰한 위안소 수습 의복 2점의 보존처리 작업을 완료해 역사관에 인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의복은 일본 나라(奈良) 현 야나기모토(大和基地) 해군비행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작업복 상의 1점과 일본식 속옷 상의 1점이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이 2007년 이들 의복을 현지에서 수습한 뒤 2016년 역사관에 기증했고, 역사관은 올해 2월 기록원에 보존처리를 의뢰했다.

기록원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작업복 제작규격 등을 토대로 추적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이를 제작·배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당시 일본 정부가 주도적으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속옷 상의는 길이와 겨드랑이 구멍, 전체적인 패턴 등으로 미뤄 일본식 짧은 속옷의 일종인 '한쥬반'으로 추정됐다.

기록원은 최소한의 보존처리를 해 달라는 역사관 요구에 따라 건·습식 클리닝을 통한 얼룩 세척, 주름제거, 올 풀림 방지 등 작업을 5개월간 진행했다.


김우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장은 "국가기록원에서 유물의 보존처리와 함께 자료 조사를 통해 위안소 수습 작업복이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제작·보급한 사실을 입증해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추가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역사관은 인계받은 위안소 수습 의복을 내달 14일 '세계위안부의 날'과 광복절 등을 기념한 전시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위안소 수습 의복 보존처리를 통해 잊혀져 가는 일제 강제동원피해의 아픔과 희생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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