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투자자들이 스타 펀드매니저에 돈을 맡기는 대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ETFGI와 HFR 등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ETF 자산은 총 4조1천700억 달러(약 4천688조원)에 달해 헤지펀드 자산 총액인 3조1천억 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 이상 앞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ETF 자산 총액이 헤지펀드를 앞선 것은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ETF는 주가지수나 특정 상품, 통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패시브 투자 금융상품이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큰 수익률을 낼 주식 종목과 채권만 골라 투자하는 스타 펀드매니저 대신 단순히 주가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에 돈을 맡기게 된 배경에는 펀드매니저에 대한 불신과 수수료 부담이 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S&P 500지수는 연초대비 약 10%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헤지펀드 수익률은 3.7%에 그쳤다.
ETF와 헤지펀드의 수수료 차이도 크다.
ETF의 연간 수수료는 평균 0.27%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헤지펀드의 수수료가 통상 자산의 2% 수준이며 수익이 날 경우 20%에 달하는 성과보수도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ET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ETF에는 3천477억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헤지펀드에 흘러들어온 자금은 12억 달러에 그쳤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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