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재향경우회 화해 4주년 기념행사 열어
(제주=연합뉴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특별자치도재향경우회의 '화해와 상생' 선언 제4주년 기념 합동 참배가 2일 제주 4·3평화공원 등지에서 열렸다.
이번 합동 참배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 평화재단, 제주도,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각 정당 관계자, 4·3관련 단체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제주 4·3사건 유족과 전직 경찰관 단체는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로 수십 년간 갈등과 반목의 세월을 보내다 지난 2013년 8월 화해의 손을 맞잡았다.
당시 두 단체는 이념을 버리고 조건 없는 화해와 상생으로 지난 세월의 갈등을 치유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한 뒤 해마다 합동 참배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제주시 충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4년 전 화해와 상생의 결정을 하게 된 계기와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미묘한 갈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경우회 등과 함께 논의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중 제주도재향경우회장은 "제주도 유사 이래 참극인 4·3의 화해를 위한 지고한 가치는 우리가 함께 지향하는 목표이다. 무고하게 희생된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문제 등 새 정부의 과제 등이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 변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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