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침체의 늪에서 벗어지나 못하고 있는 설악권 대표적 관광지 속초시 설악동에 변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속초시 설악동활성화팀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동서고속도로 사업확정,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설악권에 부동산 투자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설악동에도 일부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수년째 문을 닫았던 숙박업소들 사이에서 영업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영업 재개를 위해 시설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거나 마친 업소는 8개 업소에 달하고 있다.
또한, 모 업체가 신축 중인 대형 온천 숙박시설도 다음 달 말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136실 규모의 레지던스호텔 건축도 추진 중이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설악동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설악동 일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개발 소문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 중단된 B지구의 호텔을 인수한 모 제약회사의 계열사와 E, F지구에 땅을 소유한 섬유 관련 업체로, 시설투자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만 회자하고 있을 뿐 행정기관을 통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어 소문의 진실성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폐가가 되다시피 한 C지구 집단상가도 한 업체가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속초시 관계자는 "도로망 확충에 따른 투자붐을 타고 설악동에도 일부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단계여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기업들의 투자도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정부 주도 아래 개발된 설악동 집단시설지구는 한때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로 호황을 누렸으나 변화하는 관광패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다가 과도한 규제와 시설 노후화로 말미암은 경쟁력 상실로 상가와 숙박업소 절반 이상이 폐업하는 등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강원도와 속초시는 설악동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민자유치 등에 나서고 있으나 지역적인 한계 등으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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