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AI 수천억대 분식회계 정황 포착…하성용 비리 정조준

입력 2017-08-02 14:05   수정 2017-08-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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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AI 수천억대 분식회계 정황 포착…하성용 비리 정조준

FA-50 수출 프로젝트 이익 先반영·부품값 부풀리기 등 이익 과대계상 정황

하성용 연임 위해 '경영 성과' 부풀리기 의심…금감원도 감리 병행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고동욱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하성용 전 대표 시절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조직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하 전 대표 등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일 "KAI의 부품 원가 부풀리기 등 분식회계가 포함된 경영상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방산 기업인 KAI의 부실이 누적될 경우 더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금감원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KAI가 총 3조원대에 달하는 이라크 경공격기 FA-50 수출 및 현지 공군기지 건설 사업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수주하고서 이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선(先)반영하거나 고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와 기동헬기 수리온 등 주력 제품의 부품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과대 계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하 전 대표 시절 최대 수천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5월부터 독자적으로 KAI의 회계감리에 착수한 금융감독원과도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해 회계부정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KAI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하 전 대표 등 경영진이 성과를 부풀리려는 의도에서 분식회계를 지시했거나 구체적인 정황을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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