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수요집회…위안부합의 무효화 촉구·평화상 시상

입력 2017-08-02 14:44  

폭염 속 수요집회…위안부합의 무효화 촉구·평화상 시상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외교부가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태스크포스)'를 지난달 31일 출범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의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열린 수요집회는 폭염 속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정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1천294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진정한 해방은 권력자들이 평화 정책을 세우도록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 무효화를 촉구했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를 고백했을 때부터 한국 사회는 침묵하거나 부끄럽다며 손가락질했다"면서 "그런데도 할머니들이 끊임없이 외치면서 그 외침은 전 세계로 확산했다"고 짚었다.

윤 대표는 "아직 오지 않은 해방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된 8월 14일 청계광장에 많이 모여서 제2의 해방운동을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대협은 이날 '제1회 길원옥 여성평화상' 시상식도 열었다. 이 상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제1회 이화기독여성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 100만원을 토대로 지난 5월 제정됐다.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가 단상에서 길 할머니에게 직접 상을 받았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1999년 국내에 최초로 알린 후 규명 활동을 해왔다.

구 이사는 "베트남의 한국군 민간인 학살 문제를 처음 공론화했을 때부터 도와주신 분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셨다"면서 "당신들의 아픔과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전쟁 피해 문제에 노력해주시는 할머니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집회에서 '온라인 소녀상 세우기 캠페인(http://uncomfortwomen.com/)'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자신의 얼굴을 평화비 소녀상에 합성한 다음 위치 태그 기능을 이용해 유엔 본부 등 세계 곳곳에 자신만의 소녀상을 세우는 온라인 참여활동이다. 캠페인에 참가하면 자동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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